광봉님, 아주 좋습니다.

다만 한가지, 긴장이 될 때, 거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생각해보십시오.

긴장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긴장을 빨리 풀어야지 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위빠사나를 하
든가, 아니면, 이것도 단지 내가 잠시 거쳐가는 과정이다, 머지 않아 사라질 것이다 하는 마
음으로 넉넉히 넘기든가.

아니면, "내가 지금 거부하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내가 지금 있는 대로의 나로 남아
있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긴장이란 것이 찾아오는데, 지금 있는 이대로의 나로 그냥 남아 있
어버리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면서, 가능한 한, 지금 있는 이대로의 나로 남아있겠다는
마음을 내보십시오.

지금 있는 대로의 나로 남아 있는다는 것은 최고의 지혜이며, 최고의 힘이며, 최고의 테크닉
일 것입니다.

호흡을 지켜보는 것도 좋습니다.

괄약근을 조이더라도 그 원리가 위로 올라가 있는 몸의 무게중심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려서
몸과 마음을 안정시킨다는 데 있으므로, 최대한 몸의 중심을 아래로 내린다고 생각하면서
조이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단전호흡에도 접근해갈 것입니다.

어쩌다 말이 막혔을 때도 그냥 넘기지 말고, 그 순간에 내가 억제하고 있었던 마음, 느낌,
감정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어떤 것을 내가 맛보지 않으려고 했길래, 말마저 내가 막았
을까를 생각해보십시오.

만약 내가 그것을 막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막히지 않았을 때라도 좀 더 유창할 수 가 있지 않나 하는 욕심이 드는 경우에도 동일할 것
입니다.

최대한 나 자신을 풀어놓는다는 마음을 내보십시오.
내 의식을 풀어놓고, 내 마음을 풀어놓고, 내 감정을 풀어놓고, 내 느낌을 풀어놓고.....

그것들이 거기에 그렇게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이므로,
이유가 없어서이므로.

내가 일일이 관여할 일이 아니므로.
그런 것에 관여하든, 관여하지 않든, 삶이란 것은, 내 말이란 것은,
되게 되어 있는 대로 될 것이므로.

내가 나서서 관여한다고 해서 더 잘되지도 않고,
냅둔다고 해서, 더 안되지도 않으므로.

풀어놓기,
자유를 주기,
자유를 주고, 나도 자유로와 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