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영덕 입니다.
날씨가 추운데 몸 조심하세요. 오늘의 체험담을 올리겠습니다.

아침 회의 시간에 “토요일”을 말하려고 했는데 역시나 꽉 막혔다. 그전에도
회의 시간에 몇 번 막힌적이 있었다. 그때 의식에서는 조건 반사적으로
공포가 오면서 말을 다른 말로 돌리려고 했다. 그러나 말더듬의 공포에는
도망가는 것 보다 맞서 싸우기로 작정한 이상 돌리지 않고 그대로 직면했다.
순간 멍하면서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다른 직원들은 내가 말을 더듬는
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그것을 잘 모르는 신입 사원
한명이 이상한듯 쳐다 보았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나왔다. 아휴…..

사무실이 작아서 직원들과 책상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내 바로 옆은 과장이다.
그나마 내가 서열(?)이 좀 올라가서 과장과 책상이 붙어있고 바로 앞에는
아래 직원 들이 있다. 전화는 과장과 같이 사용한다. 거래 업체에 전화를
해야 하는데 옆에 과장이 있었다. 순간 달콤한 회피의 생각이 떠올랐다.
“과장이 없을 때 하거나 밖에 가서 그냥 핸드폰으로 걸어라” 하고… 그러나
정면 대결을 선언한 이상 회피하지 않고 그냥 걸었다. .. 이미 예기 불안이
떠올라있었다. 역시 꽉 막혔다. “여보세요” 도 않나왔다. 옆에 있는 과장이
나만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말더듬을 보이면 안돼” 라는 강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거래 업체 부장은 내가 말더듬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 김
계장님이에요?” 했다. 그래서 겨우 “예” 했다. 그래도 옆에 있는 과장이 자꾸
의식되어서 엄청 버벅 댔다. 그리고 전화를 겨우 끝마쳤다.

그래도 회피하지 않고 정면 대결을 했다는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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