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덕님,

정면대결 이후의 손익계산 대차대조표는 어떻게 뽑아 보고 계시는지
궁금하여 몇 자 적어봅니다.

김영덕님이 올린 이 글에서 느끼는 느낌이지만, 요즘 흔히 여러 사
람들이 거론하였던 실재하지도 않는 관념("말더듬증"의 허상)에 대
해 김영덕님이 너무 극심한 대결을 하였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말더듬증과 관련하여 패닉이 오는 과정에서 "인지적 오류"가 끼어
들어 결국 잘못된 생각이나 개념과 투쟁하게 되지만, 반면에 이를
퇴치하기 위하여 지나친 대결적 자세를 취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정면대결을 보였던 대상은 잘못된 생각
에 대한 것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대화의 상대자들에게 김영덕님이
대결적이고 극렬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오해할 여지는 없었느냐 하
는 점을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행여 그 상대자들이 그렇게까지
는 오해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김영덕님의 무언가 긴장되고 힘들어
하는 자세를 발견하고, 김영덕님에 대해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느낌
을 받았을 가능성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질문을 드리는 것에 대해 그대로 동의하시지 말고, 자신이 느
낀 그대로 (주관적으로) 평가하셔서 손익 대차대조표를 짜 보시기
바랍니다. 효과성이랄까, 상대에게 받게 될 종합적인 평가를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저에게 보내주시
기 바랍니다. 연구과제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가지 더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정면대결의 방법외에, 행위 전후
에 아무때나 적당한 때에 해당 당사자들에게 김영덕님의 그 비밀을
비밀로 치부하지 말고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는 습관이나 증세가 있
다는 사실, 그래서 이를 치료하고자 하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털
어놓고 얘기해 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이
점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이 곳 홈페이지에 의견을 피력해 주시
면 좋겠습니다.)

건투를 빌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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