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잃어버리기 9(놀라운 관찰의 힘)을 올리려고 pc방에
갔었는데 작업중에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화면을 위, 아래 둘로 나눠서 위에는 원문, 아래는 워드로 번역
을 하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여러번 이쪽을 보고 다
시 그 쪽으로 눈을 돌리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번역을 끝내고,
정리하는 중에도 여러번 이쪽을 봤죠.

그 친구는 제가 가끔 마음이 급하면 더듬기도 함을 잘 아는 친구
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더듬이라는 말이 그 친구 입에서 나올 줄 알았습
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입에서 나왔던 말은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옛날 전공했던 거 아냐?(제가 전
공이 둘임을 알기 때문에)

말더듬이라는 말을 비롯해서 막힘 등 여러 관련된 말이 계속 나
오는데도 그 친구의 눈에는 그런 글자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아마 관찰, 관찰하는 방법 등만 보였나 봅니다.

여기서 우리는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은 대단히 심
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그럴 수 밖에 없음은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요), 남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남이 나를 보는 방식은 누가 결정할까요? 남이 결정할까요 아니
면 내가 결정할까요?

소위 대인관계에 능하다는 사람들, 화술에 능하다는 사람들은 이
에 관한 진실을 확실히 파악한 사람들입니다.

즉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는 철두철미하게 내가 결정한다는 것
이지요.

소위 말하는 상류사회로 갈수록, 예컨대 지금은 죽고 없지만
John F. Kennedy 2세의 여러 일화를 보더라도, Harrison의 여러
글을 통해서 보더라도,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내밀한 체험을 통해서 보더라도, 예리하게 관찰하게 되
면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보는 그대로 남도 나를 본다!

사람은 남의 뇌세포에까지 들어가서 그 사람을 분석하려 하지 않
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 말투, 자세 등으로만 사람을 본
다. 그 이상은 피곤해서라도 생각하지 않는다.

만일 그런 사람은 오히려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아니면 심리학
자거나.

한 번 쯤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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