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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999-11-10 20:47:00 홈페이지  
이 름  강득헌 ip from  203.241.159.224 전화번호  , 016-650-6787
제 목  무제
명성님이 홈페지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니
매우 섭하네요.

언젠가 좋아 지면 다시 하겠지요

말이 막힐것 같으면 막히버리네요
예전처럼.

방법이 없네요.

말막힘은 안고 살아가야 하고
언제 막힐지 모르네요.

지금 있는 이직장이 나에게 맞질 않는다면
과감히 그만 두고 나에게 맞는 일을 하고 싶네요

말을 못해도 배불리 먹고 즐겁게 일할수 있는 곳이
있을것 같네요

하지만 지금은 정신적 여유가 없어
그리고 게을러서 그런 직업을 찾기가 귀찮네요

회사에서 말이 막혀 집에 가라면 가야지요.

차리리 어느분의 말처럼
그렇게 된다면 잘된것 같아요

그 직업이 나에게 맞질 않는다면
말잘못해도 먹고 사는 직업을 선택하고 싶어요

벌써 더듬은지 15년이 넘네요

그 공포를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온 내가
득헌이가 정말 장하네요.

결혼도 하고.

과장이 되면 다른 회사에 가서 말도 잘해야 될텐데
그리고 부사장 앞에서 briefing도 잘해야 하는데
걱정이 되네요

하지만 그때 까지 열심히 모아서
꽃가게 라도 하나 차리고 싶어요

조용히 꽃을 보며 살고 싶어요

언젠가 어렸을때 사람들이 살지 않는
무인도에서 살고 싶었어요

거기엔 사람이 없으니 말도 필요없고
막힐일도 없으니
평안할것 이라는..

이런 전체적인 나의 삶을 이제는 바라 보고 싶어요.

그 썩을 놈의 말막힘은 막힐것 같기만 하면 막히네요.

내가 어찌할수 없군요.

한말협을 위하여 그리고 말막힘후배들을 위하여
열심히 활동하고 살고 싶은데
지금의 삶이 힘드니
그것도 힘드네요.

과장님한테 전화를 걸었다.
과장한테 저번에 전화를 걸때 여보세요의 "여"가
나오질 않아 한참을 버벅거리다 말했다.

이번에도 막힐것같다.
바로옆에 사우2명이 있다.
신호가 간다.

아주 자연스럽게 나는 막힘을 감지하고
심장과 내몸을 바라본다.
약간의 호흡이 빨라지고 몸이 어색해지고
말이 나오지 않을것 같다.
이젠 끝장이다.
별거아닌 사우인데 막힐것 같다.
왜 자연스럽게 이런 공포와 긴장이 생기는 걸까.
그건 이미 자연스런 내 일부가 되버린지 오래다.

과장이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라고.
나는 입을 씰룩거리지만 나오질 않는다.
다시 유세환님이 이야기 해준 "막힘"과의 정면대결을
상기하며 막힘순간을 느껴보려 한다.
막힘순간은 너무도 길다.
길기도 길다.

과장님이 여러번 "여보세요,여보세요...."라고 하다가
나는 도중에 내가 말이 막혀 말을 못하는 것을
과장이 알아차릴까 두려워 이젠 숨소리도
수화기에서 멀리한다.
나는 참 머리도 좋다.
어떻게 이렇게 머리가 잘돌아가 수화기를 멀리할까.

씰룩거리다
과장이 전화를 끓는다.
전에도 몇번 상대가 내가 말이 없자 전화를 끓었다.

나는 수화기를 내려 놓는다.

옆사우가 여보세요라고 하면 되지 왜 말안해?

나는 "말이 나오지 않아"라고 한다.

사우는 "너는 그때 머리가 팍 돌아버리는 가봐"라고 한다.

나는 "내가 말막히는 모습을 보여줄께"라고
하며 다시 수화기를 들며 약간의 공포를 느낀다.
사우한테 나의 말막히는 모습을 보여주려하니.

신호가 간다.
과장이 "여보세요"라고 한다.
나는 약간 버벅거리며 "여보세요"라고 한다.
사우는 아무 반응이 없다.
나는 버럭거렸지만 말이 나오지
말이 나오는 오르가즘을 느끼며 말을 아주 즐겁게 한다.
이 오르가즘은 정말 항상 느끼고 싶으며
내가 그토록 바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젠 이런 욕망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하여야 할것같다.

어제는 공정 아가씨한데 가서 얼굴은 보며 오십개라고
말하려는데 씨발 "오"자가 나오지 않았다.
다른 말로 빠르게 돌려 말하며 "오"자를 말했다.
왜이리 말을 빨리 했는지 정말 감탄하고
놀랍고 무서울 정도다.
나는 열받고 서럽고 분통해서 10분정도 있다가 다시
가서 "오"자를 말하려는데 "오"자가 또 나오지 않는다.

다시 돌아왔다.
집에 가려는데 자꾸 억울하고
"오"자를 말하는 나를 보고 싶었다.
그분이 말한데로 "말막힘을 두려워 하는 나"와
정면으로 부딪혀 말막힘을 두려워 하지 않는 나를
만들고 싶어갔다.

저 있잖아요
제가 아까 "오"자를 못해도 이렇게 다시 왔어요
제 얼굴 좀 봐줄례요.
하며 그녀가 보고 있는 동안 버벅거리며 오자를
말했다. 그녀는 재밌다고 웃는다.
나도 조금 웃겼다.
이토록 말막힘에 집착하는 나를 보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걸 안다.

조금 개운하고 시원하다.
내일 부턴 아니 이시간 이후 부터는
말이 막히면 막힌다고 이야기 할것이다.
막히는데 막히다고 이야기를 못하는 그 남몰래의
숨김을 이젠 버리고 싶다.

분명 말이막힌다 라고 오픈해도 말막힘현상은
계속된다.
하지만 숨겼을때 보단 마음의 상처가 괴로움이
약간은 줄어드는것 같다.

숨기것을 보여주리라.
우리서로 빨가벗고 있으면
배가 나오고 볼품없는 몸이 되는것처럼..

마음이 편안하다.
그냥 시원하다.

12월중에 나의 seminar발표가 있다.
일부러 맨 마지막을 선택했다.
걱정의 시간을 많이 느껴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많이 정신적으로 죽고 싶은때가
많았는데 그 파도가 가고 지금은 속이 후련하다.

까짓거 개같이 살아보지뭐.

나의 이런 강한 집착으로 뭔가에 몰두한다면
굶어 죽을일은 없을것이다.

자신감이 솟는다.

야 나는 말더듬이야
하지만 기분좋다.라고 맘껏 소리치고 싶다.

내가 그토록 바라던 그 자유와 비슷한 느낌인것도
같다.

내 말막힘으로 모두 떠나가 버려도
나만은 그자리에 남아 있으리라.

seminar첫머리에 나는 말더듬presentation을 할것이다.
말더듬은 무엇인지.
멀쩡하게 생긴 애가 왜 툭툭 말이 막히는지
그리고 향후계획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모두 어떤 반응일지 모르겠다.
아마 부장이나 다른사람들이 득헌이는 말더듬이니깐
중요한 일은 시키면 안돼 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그렇게 되리라.
짤리는 그날까지 다니리라.

어떤이는 혹시 나를 동정의 눈빛으로 볼지 모른다.
동정할려면 동정해라.
어떤이는 그냥 제는 말이 막히는때가 있나봐라고
할지도 모른다.


더이상 숨기고 싶지 않다.
내가 말이 막히는것을 숨기니
막힐때마다 뜨금하고 힘들다.

보여주리라.

말이 막혀도 웃을줄 알고 짜증낼줄 알며
누군가를 미워할줄도 안다.
시기심도 있고 잘나 보이고 싶으며
맛있는걸 먹고 싶어한다.
그리고 예쁜여잘 보면 안아 보고 싶기도 하다.

말막힘만 있을 뿐이지 아주 정상이다.

정상적인 삶을 살아야지.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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