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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1999-12-21 17:09:00 홈페이지  
이 름  병욱 ip from  210.91.204.171 전화번호  
제 목  [Re:65]자신감2
김명식님께서 질문하신 내용입니다.



정말 가슴에 와 닿은 글이군요.
저도 그런적이 있지요.
지금은 그때 자신있게 나갔으면하는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부디 자신감을 갖고 하십시오..
-------------------------------------------

어제는
예전에 한번 만나보았던 그녀를 만났다.
만날기회는 많았지만,말더듬때문에 내가
회피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그녀와 몇달전에 처음 만났을때에는
그녀가 전혀 눈치채질 못할 정도로 말을 잘했다.
난 그 사실을 어제 그녀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알았다.
어제 내가 그녀한테 전화를 하면서 말을 좀 심하게
더듬었는데, 그녀가 나보고 혹시 말더듬으세요?
하면서 반문 하는 것이었다.
그 말은 그녀가 나를 처음 만났을때에는 내가 말더듬는다는
사실을 몰랐었던 것이다..

그녀와 전화를 하면서 이상하리 만큼 평상시 보다
더 더듬었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녀한테 처음 만났을때 처럼 안 더듬을려고
자꾸 노력을 하다 보니까 더 더듬었던 것이다.

전화통화가 끝날때쯤에 그녀가 나보고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와 약속을 하고 영화보기로 했다.
약속장소에 나가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좀 많았다.
그래서 그녀 찿기가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예전에 한번 보고 몇달만에 보는거라 이리저리 찾았는데
그녀가 나타났다..
하지만, 난 그녀인줄 알면서 그녀이름이 안 나와서 말도 못했다
막상 그 앞에 공중전화가 있어서 그녀한테 전화를 했다.
일부러 알면서도...얼마나 내 자신이 비참한지...
우여곡절끝에 그녀와 만난후 영화를 볼려고 표를 끊고나서
잠시 시간이 남아서 그녀와 애기를 했다.
첫말이 더욱더 안 나와서 망설이고 있는데, 그녀가 먼저 말을
건네길래 쉽게 대답이 나왔다..
솔직히 너무 긴장해서 영화를 보면서도 나의 눈에는 한장면도
안들어왔다..
얼마나 내자신이 못나 보였고,한탄스러웠는지...............
하지만,그녀의 태도는 나의 말더듬을 알면서도 나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었고,태연하게 받아들인 것 같았다
솔직히 너무 고마웠다..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아서.........

영화를 다 보고난후 시간이 너무 늦어서
말할 사이도 없이 그녀와 지하철을 탔다
그녀에게 다음에 다시 한 번 만나자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에서만 맴돌았다.
그녀의 집에 도착할때 쯤 그녀는 나보고 영화를 잘 봤다하면서,
다시 한번 만나자고 했다..

기분은 좋았지만,
집에 오면서 나의 마음 한구석엔 웬지모르게 비참함과
한탄이 한 숨으로 나올뿐이다..

예전에는
난 말을 더듬었지만,이렇게까지는 비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항상 명랑하고 활달하게 생활을 하고
하고싶은 말은 다했으니까....

하지만,
어제는 정말루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너무 못나보였다.
왜냐하면 나의 대한 자신감마저 잃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나에 대한 자신감.............
말더듬때문에 자신감마저 잃기는 싫다...

다음에는
나에 대한 자신감과 그녀를 얻고 싶다....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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