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듬어질 땐 더듬어야 한다.

요즘엔 이 말을 붙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더듬을 허용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이것을 마음에 다짐하면서 실천할려고
애썼지만 어떤 실체가 잡히지 않았는데 요즘
더듬어질 땐 더듬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말더듬허용의 구체적인 내용이란 것이 이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더듬어질 땐 더듬어야 한다.
말더듬이란 말더듬는 것이 창피해서 말더듬지
않으려는 노력 자체이다. 말더듬지 않으려고
말에 힘을 주니까 말은 막힐 수 밖에 없다.
말을 더듬지 않으려면 결국 말더듬지 않으려는
노력을 그만두고 더듬어질 땐 더듬어야 한다.

이것이 요즘 내가 붙잡고 있는 생각입니다.
말더듬으로 인한 창피한 감정에 머무르는 훈련과
답답한 느낌에 머무르는 연습에 어느정도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더듬는 것을 허용하는 마음자세를
가지면서 한단계 올라섰다는 느낌입니다. 무언가
억압이 하나 풀리면서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말더듬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고 끊임없이
더듬지 않으려는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킵니다. 아니 그 노력
자체가 문제입니다. 우리는 말더듬의 두려움을
피하려 하지말고 그 대로 느껴주는 연습을 해야하고
더듬어질 땐 더듬어야합니다. 말을 더듬지 않을려고
힘을 주면서 더듬는 것하고 더듬어질 땐 저항하지
않고 더듬어 주는 것은 느낌이 다릅니다.

이것은 일부러 말더듬기와 다릅니다. 말더듬지 않기위해
일부러 더듬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더듬어 질땐
자연스럽게 더듬는 것입니다. 이것은 보통사람들의
말더듬입니다. 보통 사람들도 당황하거나 두려운 상황에서
말을 더듬는데 그 때 그들은 그런 자연스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더듬습니다. 우리도 보통사람처럼 비록
정도는 심하지만 말더듬는 것을 자연스런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말을 자연스럽게 더듬는다는 의식을
가지면 말더듬이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홈페이지 방명록에 내 생각과 비슷한 글이 하나 있어
옮겨봅니다. '98년 12월 21일 정명진씨가 쓴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좋은 홈페이지가 있네요 생각보다 고민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말더듬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을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말은
남들과 잘하는데 전화를 못 받아서 전화공포증이 있었는데
생각을 바꿈으로 공포에서 벗어났지요 전화가 오면 미리
전화받는 것에 대한 연습을 잠깐 하고 심호흡과 암시도
하는데 항상 첫말이 잘 안나와서 아주 어색하게 전화를
받아서 상대방이 무슨 전화를 그리 받나고 말합니다. 어느
책에 힌트가 있어서 그것을 응용하여 해보니 고민이 해결
되었죠 전화오면 난 전화를 무서워하고 말도 더듬고 하니
더듬으면서 전화를 받아버리자 생각없이 아무 연습없이
전화를 받으니 전혀 더듬지 않고 전화통화가 되었습니다.
더듬는다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말아먹자 챙피를
당하자 생각하니 고민이 해결되더군요 참고로 힌트를
얻은 책은 명상체험여행이라는 책이고요 여러분의 앞길에
건강과 행운이 따라주길 바랍니다."

글중에 "더듬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란 말에 주의를
기우려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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