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이의 겨울수첩..
이책을 알게 된건 아주 오래전이다..

그러나 제작년 읽을 용기를 내기까지..
내겐 6년의 세월이 필요해야만 했다..

말더듬..마음속에 담아두면..
안타까움, 서럽게 굳은 의지 등 만감이 교차하지만..

말더듬..하고 입밖에 꺼내 놓으면..
그토록 혐오스럽고 낯뜨거운 단어..

어쩌면 끝까지 다 읽어내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끝내 이 책은 내게 허망한 웃음만을 남겼다..

두번 세번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말더듬이는 어디에도 없었다..단 한글자도..

진짜 쓰러져 통곡하고 싶었다..
네게 6년의 갈등을 주었던게 고작 이딴거였다니..

그치만..
비록 말더듬이는 없었지만..

훗..뭔가 느낀 것 같지 않습니까..
스러진 목숨 뒤에는 꽃이 피게 하소서..



이외수..
그는 결코 일기 따위는 쓰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소설과 날마다 쌓이는 파지속에 숨어있는..
외로움의 언어, 고통의 언어들이..
바로 그의 일기요 이력서이다..
그는 거짓을 모른다..
꾸밀줄도 모른다..
어쩌다 씌어진 한 귀절의 글 그대로가 그의 삶 자체이다..
흔히 작가는 춥고 배고프고 고독하며..
때론 병마와 싸우는 고난속에서 글다운 글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시대에 그 같은 작가가 아직 남아있는가..
어쩌면 이외수야말로 그러한 류의 마지막 인물인지도 모른다..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이책은 작가 이외수의 예술혼과..
그의 고통스런 삶에 대한 진면목을 보이기 위해..
아무런 형식적 제약없이 편집되었다..
미발표 시 삼십여편, 그림 삼십여점,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떠도는 낱말들에 대한 세태풍자적인 뜻풀이와..
반짝이는 감성의 산물들을 엮었다..
산문들은 춘천 그의 집 창고에 쌓인 서너 리어카 분량의 파지들을 뒤지며..
갈래 갈래 찢겨져 흩어졌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편집후기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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