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있다가 한가지가 떠오르더군요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최악이었지만
땀 한방울 흘리지 않았었고 심리상태
가 그리 요동치지는 안았었다는 것이
었죠.난 원래 조금 더듬과 긴장하면
비오듯이 땀이 머리부터 줄줄 흘러
내리거든요. 그런데 어젠 절마적인
순간에도 그냥 더듬으면서 비적비적
마무를 지었죠.
그리고 그건 어찌되어서 그런지 모르
지만 참 잘된 일이라고 생각되었죠.
난 언제나 더듬을 땐 무슨 큰 죄를
들킨 것 같은 심리가 되어 그렇게
땀을 흘렸는데 어젠 그렇지 않았다니.
뭔가 내 마음에서인위적이거나 자의
적인 것이 아닌 실제적이고 자연스런
변화가 일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내가 남들에게 죄짐이 많은 자도 아닌
데 죄인처럼 굴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나의 말더듬이 나의 과오에 의해 생긴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이 날 욕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말더듬이 그들에게 피해를 안
겨 주는 것도 아닌 것이 분명하쟎습
니까. 당당하게 사람들을 대하자라고
부담을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저 더듬으면 더듬는대로 아주 자연
스레 사람을 대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거 같네요.
그들이 무시못할 인격과 실력을 쌓다
보면 언젠가는 좋아지겠죠.
벌써 삼심중반을 넘어섰는데도
언젠가는 낳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가져도 될 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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