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말더듬 홈페이지

자부심을 가져라.

흐느적거리지 말고
대지에 뿌리를 굳게 박아라.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징징 짜지 말아라.

비굴하게 남들한테
나 잘봐주십사
구걸하지 말아라.

너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너일 뿐이다.
말더듬이든, 말병신이든,
깊은 꿈속에 빠져 정신 못차리고 있는 놈이든.

남들이 너를 어떻게 보든,
너 자신이 너를 어떻게 보든.
너라는 놈은 그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너 아닌 다른 너가 될 수는 없다.

이리 흔들 저리 흔들
흔들거리지 말고
마음속에 뼉다구를 심어라.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지 말고
두 눈을 똑바로 크게 떠라.

몸을 이리 저리 비비꼬지 말고
지금 있는 그대로 가만히 있어라.

빨리 빨리 쫒기듯 말하지 말고
느긋하고 여유있게,
제왕처럼 말하라.
낮은 목소리로 우렁차게.

헉헉대며 남들 쫒아다니지 말고,
지금 있는 그 자리에 그냥 있어라.

부끄러운 것은
부족한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부끄러운 것은,
무엇을 거부하고 있는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시달리는 것이다.

진정으로 부끄러운 것은,
"그것은 내가 아니다"라고
아무도 속지 않는 거짓말로
나를 속이고,
남을 속이는 것이다.
아닌 척 연기하는 것이다.
"더 높은 나"가 되어보겠다는
부질없는 욕심이다.
헛된 야망이다.

흐름을 거부하지 않을 때,
부족함도 없고,
넘침도 없다.

완벽이란 없으니 이미 완벽한 것만 있고,
완성이란 없으니 이미 완성된 것만 있다.
도달이란 없으니 이미 도달한 것만 있다.

거부하지 않음은
인생포기를 말한다.

주정뱅이의 포기도 포기지만,
다른 것이 하나 있으니,

한 사람은 헛된 야망에 속아넘어가서
세상을 탓하고, 남을 탓하면서
자학을 하고 있지만,

한 사람은 통제하고
조절하고,
연기하는,
삶의 기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거친 파도에 맞서는 넓고 튼튼한 가슴으로
통제, 조절, 연기를 버렸다.

포기하고 체념하는
삶을 묵묵히 걸어간다.

그 선택의 결과가 무엇이든,
다 받아들이는 대장부다.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우리가 가야할 곳은,
단 하나,
지금 여기 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