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란의 김석중님과 권준현님께서 올리신 글을 보고…

─ 말더듬증을 환자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권준현 님은 어떤 용어가 적당하다고 보시는지요? (참고로, 만약 치료프로그램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질병으로 보아 무방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권준현 님은 언어 회로 이상을 원인 기전으로 보고 있는데, 그렇다면 더 더욱 환자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 언어장애 환자란? 말더듬증 환자란?? 이란 질의를 하셨는데, 언어장애를 언어회로 이상에 의한 기질적인 질환으로 보고, 말 더듬증은 기능적, 심리적인 질환으로 분류해 보고자 하는 것입니 다. 만약 언어회로 이상에 의한 기질적인 언어장애라면, 이 경우에는 혼자 있을때에도 동일 차원의 장애를 보일 것입니다. 만약 성인 말더듬증 대개의 경우가 혼자 있을때에는 문제가 없다면, 이 가 설은 무효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우리가 성인 말 더듬증을 언어회로 이상 장애라고 보아야 할까요?

A : 말막힘은 단순히 말막힘이라는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지, 말막힘이라는 질병에 걸린 사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언어 회로 이상이라고 밝혀진다하더라도 환자라는 말은 너무나 무서운 말 같습니다.
환자라는 말에는 긍정적인 어감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굳이 그렇게 스스로를 비하할 필요가 있을지... 말막힘이라는 불편함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 말막힘이라는 불편함을 질병이라 생각하신다면 환자겠죠.. 그러나 거듭 말씀드리지만 말막힘은 하나의 불편함이지, 질병은 아니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두분의 각자 입장에서
환자일수도 있고
환자가 아닐 수도 있는거지요.
치료사의 입장에서 보면 환자일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말막힘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환자’라 칭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생기더군요.
권준현씨의 말대로 ‘환자라는 말은 너무나 무서운 말 같습니다.’
무섭다는 표현, 저도 공감합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으니까요.
모방송국 PD가 환자라는 표현을 썼을때, 말막힘 증상을 가진사람이 환자로 분류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거부감을 넘어서 어떤 절망감 같은게 느껴지더군요.
환자라 지칭하는게, ‘환자’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이 곧 말막힘증상에 대한 거부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만약 내가 어떤 질병에 걸려서 입원중인 환자의 입장이라면 당연히 환자라 칭할때도 거부감은 없겠죠. 나를 인정하니까.
말더듬는 증상에 대한 의학적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이상, 환자라 칭하건 칭하지 않건 그건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말막힘 증상을 가진 내게 ‘환자’라는 단어가 적용될때 그때 감정은 무서움, 절망 그리고 마음이 아팠다는 것.
권준현씨가 느꼈을 거부감이 저도 느껴졌기에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얼마나 들어야 할 소리인지 모르겠기에
그리고 앞으로 이런 상황들이 생길때 담담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내 자신을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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