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이군요..

다들 잘 살고 계시는지요?
작년의 왕성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군요..
많은 그리운 얼굴들...이름들..
계룡산의 즐거운 추억들...술자리...
수많은 논의와 고민들...

다들 보고 싶군요...
저는 말더듬의 공포가 아주 없어지지는 않했지만 거의 잊고
살 정도로 많이 치유된 것을 느낌니다...

옥정달선생님,김동수선생님,김석중선생님,박정식선생님,
심현섭교수님 등 작년 한 해 동안 도와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박석교수님의 현미경적인 사고가 생각나는군요...
아무리 어여쁜 미인이라도 현미경으로 얼굴울 보면 흉칙하다고..
우리의 말더듬치료도 이와같은 원리라고 생각되는군요...

더듬을 수 있는 힘이 생기면 생길 수록 말도 잘 나오더군요..
남에게 나의 가장 부끄러운 말더듬어서 쩔쩔대는 모습을 보이면
보일수록 말더듬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나 자신을 느낌니다.

"얼마나 남들 앞에서 더듬을 수 있는가?"이것이 말더듬치유의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날이 갈수록 말더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느껴집니다.
더듬어서는 안된다는 사회적인 통념과 우리의 비합리적인
신념도 문제인것 같습니다.

말더듬의 불안이 가셔도 그 동안 놓치고 살았던 다른 불안이
다가오더군요...
역시 절대적인 평화나 절대적인 불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말더듬후배님들이여...
힘내세요...주위에 말더듬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말더듬을 고친다"라는 표현보다 "말더듬에 집착안하다"
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은 말을 더듬기때문이죠...
다만 더듬는 것에 집착안할뿐...

"더듬는 것은 치료가 덜 되거고 안 더듬는것은 치료가 된것이다"
라는 이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세요...

여러분 ...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