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과거였나?
말더듬이라는 단어가, 말더듬이란 단어가 나에게 적용된다는게.
무서웠었다. 공포스러웠다. 그래서 도망다녔다. 결국 함께 다니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때는 그럴수 밖에 없었음을 지금은 인정한다.
그 모습이 이어지는 연장선상에서 나는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 내환경은 말더듬이라는 괴물과 함께 하면서 형성된 것이다.
도망가려 했었지만 결국 도망가지 못하고 돌아서서 내 품에 안아버린다.
편하다.
괴로웠고 끔찍하게 느껴졌던 과거의 감정들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은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감정에 참 쉽게 빨리 적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말더듬 공포에서 벗어난다면 이세상 전부를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세상은 내가 말더듬에서 벗어났다고 특별히 달라지는 것 없었다.
오늘도 나는 말이막히고 있고 내 말막히는 모습을 처음본 사람은 눈을 한번 동그랗게 뜰 뿐이다.
그냥 그렇게 받아들인다.
말더듬을 포옹하고 나니 세상사는 지혜를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조금은 바보 같고, 어리숙하고, 늘 부족하지만 늘 채우려는 욕구로 그렇게 노력하면서 사는게 내모습이리가.
항상 넘쳐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말더듬!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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